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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ll 잔뜩 들어간 딜 감자스프 두유 리코타 유청 분리된 물로 만들었어요지구를 사랑하는 채식요리 2021. 1. 6. 21:30
회사 창문이 다락방처럼 사선인데
갑자기 밖이 안보이길래
뭔 일인가 하면서 기웃거려 보니
창문에 눈이 가득 쌓였습니다.
밖으로 나가보니
해 질 무렵
어두 칙칙하니
폭설이 내리고 있었어요.
아침에 일어나서
눈뜨면 만나는 손뼉 치는 흰 눈이 아닌
집에 가기 곤란하게 만들어주는 폭설이라
다소 당황스러웠지만
눈입니다!
요즘처럼
몸도 마음도 한창 추운 겨울
영혼까지 감싸 앉아주는
궁극의 깊이를 가진
딜 감자스프를 만들었습니다.
타이틀이 감자스프지만
핵심 주인공은
'dill + 두유 유청 분리되고 남은 물'
두유 리코타 만들고 남겨진 물로 만들었습니다.
두유 리코타
무첨가 흰 두유 190ml 두통
60도까지 잘 저으면서 끓여주고
레몬 반쪽 즙 다 넣어 잘 저어주고
15분에서 20분 기다리면
몽글몽글 덩어리가 생깁니다.
다소 우스운 이야기지만
흰콩 두유 색은 흰색인 줄 알았는데
아이보리? 베이지 색입니다.
두유를 컵에 먹어 본 적이 없어서
두유의 색을 몰랐네요.
편의점에 파는 유리병 베지밀은 흰색인 듯하던데
헛것을 봤나요?
덩어리 짜내고
그릇에 남은 물!!
이것 버리지 않고 스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.
덩어리는
너무 고소하고 맛있어서
흔적도 없이
그 자리에서 그냥 숟가락으로 다 떠먹어 버렸어요.
딜 감자스프
준비물
감자 1알
딜 한 뭉치
올리브유, 소금, 후추
두유 또는 두유 리코타 만들고 남은 물
(우유로 해도 되겠지요.)
감자 1 알에
딜 사진에 보이는 양의 1/3 사용했습니다.
딜의 알싸하면서 프레시한 향이
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겨울
이국적 향과 풋풋한 맛의 오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.
감자전 감자채 사진 빌려옴. 감자채 이것 보다는 좀더 넓은 폭으로 썰어주세요. 감자 대충 채 썰어서
역시나 올리브유 두른 팬에
소금 후추 뿌리고
노릇노릇 잘 구워 줍니다.
그리고
두유 리코타 만들고 남은 물!
(없다면 물 반, 두유반)
팬에 감자가 잠길 정도로 부어주고
중불에 3분 이상 잘 졸이다가
딜 대충 뜯어서 넣어줍니다.
조금 휘적휘적 익혀주고
스프 농도가 취향에 맞을 정도로 잘 졸여주세요!
딜 너무 오래 익히면 형체가 없어지니
마지막에 넣거나
팬의 불을 끄고 넣어도 됩니다.
딜의 향이 강력하게 감자 스프로 베어 드는데
한 스푼 떠서 맛을 보면서 졸여주세요!
다른 향신료나 스톡은 필요 없어요.
딜과 감자, 두유만으로 식물성으로
따뜻하고 소울플한 스프가 완성됩니다.
그릇에 잘 담고
검은 후추 한번 뿌려줍니다.
생각해 보니
맛과 풍미 비주얼도 업그레이드시킬 겸
여느 레스토랑처럼
올리브유 한 바퀴 둘러주는 것도
좋겠습니다.
감자를 너무 얇게 채 썰지 않고
완성 스프 사진처럼
감자 1cm 정도 폭이 되게 해 주는 것이
눈으로 확인하는 양적 만족감과
식감에 좋은 듯합니다.
지금까지 만든 스프 중에 최강이어서
인증샷 계속 찍게 됩니다.
딜 감자스프,
매생이 스프와 1, 2위를 다투는 지경입니다.
Neck & neck
여름에 친구가 배양해준 로즈마리 한줄기
옆가지도 나오고
목화가 안정적으로 진행되어
이제 봄만 되면
분갈이해서 마구마구 팍팍 자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.
로즈마리와 함께
바질심을 계획이었는데
딜 여러 다발 꼭 심어야겠습니다.
오늘도 행복한 한 끼 건강한 채소 한 접시 꼭꼭 챙기세요!
인스타그램은 아래 링크 눌러주세요!
https://www.instagram.com/sohappywednesday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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